​원장 인사말

베타니아특수어린이집

 어느 무더운 여름날, 땀을 흠뻑 흘리며 아이들과 함께 고락산 정상으로 탐험을 다녀오던 때가 기억납니다.

탐험을 마치고 지친 몸으로 베타니아 생태복지숲까지 내려오며 이제야 쉬겠구나 싶었을 때 한 아이가 저에게 말했습니다. “선생님! 우리 여기서 더 놀다가요!”

 아이들에게 놀이는 정말로 밥인가 봅니다. 한국인은 밥 힘으로 산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우리 아이들도 역시 놀이 힘으로 사는 것 같습니다. 놀이는 아이들을 건강하고 자주적이고 창의적이고 감성이 풍부하고 더불어 사는 사람으로 성장시켜주는 원천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작금의 아이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습니까? 미세먼지, 코로나19, 미디어, 상업적이고 천편일률적인 장난감, 지나친 교육열, 부모의 지나친 과잉보호 등과 같은 어른들의 편의와 욕심 때문에 아이들은 자신의 뜻을 넓게 펴보지도 못한 채 제한된 환경 속에서 몸과 마음과 영혼이 병들어 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비관적으로만 볼 것은 아닙니다. 아이들은 스스로 자신을 올바른 방향으로 성장시키고자 하는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힘은 바로 놀이에서 나옵니다!

 한편, 베타니아특수어린이집은 지금껏 겪어보지 못했던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하지만 위기가 곧 기회가 된다는 말이 있듯이 기존의 잘못된 관행을 모두 떨쳐버리고 새로움을 추구하여 다시 도약하고자 합니다. 유아 ‧ 놀이 중심 교육과정의 실현은 바로 그 도약의 첫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모든 교직원이 공동의 목적의식을 가지고 함께 협력해 나간다면 베타니아는 다시 신명난 아이들의 자람터가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아이들은 놀이 속에서 자유롭고 주도적이고 즐거움을 느끼며 긍정적인 성장을 이뤄갑니다. 마찬가지로 교사들도 교육과정 운영에 있어 자율성을 부여 받고 자기 주도적으로 즐겁게 일한다면 긍정적인 조직문화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이러한 변화를 만들어 나가는 데에는 모든 구성원의 합의와 노력이 필요하며 그런 과정 속에서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조급해 하지 않겠습니다. “더디 가더라도 함께 가는 베타니아”가 되겠습니다.

 사랑하는 베타니아 가족 여러분!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 더 낫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베타니아특수어린이집의 모든 교직원이 우리 아이들의 행복과 건강한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여러분들의 도움이 없으면 어렵습니다. 학부모님, 지역사회의 후원자님을 비롯한 베타니아를 늘 아끼시는 모든 분들께서 저희에게 애정 어린 관심을 가져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원장 이충경